본문 바로가기
여행

불타는 지옥문 – 다르바자 가스 크레이터의 탄생과 종말

by cococooo 2025. 4. 14.

투르크메니스탄의 카라쿰 사막 한가운데, 밤낮으로 불타오르는 거대한 구멍이 있습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지옥의 문(Door to Hell)”으로 불리는 이곳, 바로 다르바자(Darvaza) 가스 크레이터입니다. 이제는 관광 명소가 되었지만, 그 기원은 우연과 실수가 만들어낸 인간과 자연의 경계 실험이기도 합니다.

1. 다르바자 가스 크레이터란?


다르바자 크레이터는 중앙아시아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의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북쪽으로 약 260km 떨어진 카라쿰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천연가스 유출지입니다.

• 지름: 약 70m
• 깊이: 약 20~30m
• 위치: 다르바자(Darvaza) 인근 가스전 지역
• 별명: “Door to Hell”, “지옥의 문”

밤이면 붉은 불꽃과 열기, 황량한 사막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지옥이 열려 있는 듯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2. 탄생 – 소련 시대의 실수에서 비롯된 재앙


이 거대한 불구덩이는 사실 자연현상이 아닌, 인간의 실수로 인한 인공재난입니다. 1971년, 당시 소련 지질학자들이 카라쿰 사막 일대에서 천연가스를 탐사하던 중, 지반이 붕괴되며 지하 동굴이 무너져 거대한 구멍이 생겨났습니다.

• 구덩이 아래에 막대한 메탄가스가 유출되기 시작
• 독성 가스 누출을 막기 위해 불을 붙였고,
• 당시에는 “며칠 안에 꺼질 것”이라 예측했지만…
• 50년이 넘도록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음


3. 불꽃이 멈추지 않는 이유


지옥문이 계속 불타는 이유는 지하에 매장된 천연가스가 끊임없이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지역의 지질 특성상 가스가 수직으로 올라오는 통로가 유지되고 있어 산소와 만나며 계속 불타는 구조입니다.

• 연소 반응: 메탄(CH₄) + 산소(O₂) → 이산화탄소 + 수증기 + 열
• 기온: 구덩이 내부 온도는 1,000도 이상으로 추정
• 현재까지 꺼지지 않은 이유: 지하에 매장된 가스량이 예측보다 훨씬 많음


4. 관광 명소가 된 지옥문


이 기이한 풍경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유명해지며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 명소가 되었습니다.

• 드론 촬영, 야간 캠핑, 스타트레일 사진 명소
• 오버랜딩, 바이크 투어의 필수 코스
• ‘내셔널 지오그래픽’, ‘BBC’,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등장

하지만 동시에 환경 오염과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5. 종말의 카운트다운?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2022년, 다르바자 가스 크레이터를 “자원 낭비”이자 “환경 파괴 요인”으로 판단하고,
이를 완전히 소화시켜 봉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목표: 탄소 배출 저감 + 가스 자원 회수
• 방법: 특수 화학 처리를 통한 불완전 연소 중단, 구덩이 밀봉
• 문제점: 기술적 어려움, 관광 산업 위축, 민간의 반대

현재는 여전히 타오르고 있으며, 공식적인 소각 중단 일정은 미정 상태입니다.


다르바자 가스 크레이터는 단순한 불구덩이가 아닙니다.
이곳은 인간의 기술과 자연의 힘, 탐욕과 실수의 교차점이며, 무심코 저지른 행동이 어떻게 수십 년을 넘는 흔적을 남기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훈입니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는 단순한 풍경 이상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입국이 어려운 나라 – 투르크메니스탄 여행의 현실과 팁

세상에는 유명한 관광지도 많지만, ‘여행이 너무 어려워서 더 궁금해지는 나라’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입니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사적

sparkwater.tistory.com

 

실크로드를 따라 걷다 – 중앙아시아에서 꼭 가봐야 할 5대 자연 명소

한때 낙타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던 길, 동양과 서양이 문명을 교류하던 실크로드. 그 길 위에는 지금도 시간이 멈춘 듯한 자연의 위대한 유산들이 숨 쉬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는 단순한 경유

sparkwater.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