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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기차 시대, 구리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는?

by cococooo 2025. 4. 22.

전 세계가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배출가스를 줄이려는 정책과, 기술 발전에 따른 대중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죠. 이 흐름 속에서 조용히 주목받고 있는 금속이 있습니다. 바로 구리(Copper)입니다. 전기차와 친환경 에너지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구리는 ‘에너지 전환 시대의 혈관’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는데요. 과연 왜 전기차 시대에 구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을까요?


1. 구리는 ‘전기를 움직이는 금속’이다


구리는 은(Ag)에 이어 전기 전도성이 가장 뛰어난 금속입니다. 그리고 은보다 훨씬 저렴하고 가공이 쉬워, 산업에서 전선, 배터리, 모터 등 전기 흐름이 필요한 부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즉, 전기로 움직이는 어떤 장치든 그 중심엔 구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내연기관차 vs 전기차 – 구리 사용량의 차이


전기차가 보급되면서 구리 수요가 급증하는 핵심 이유는 “사용량 자체의 차이”입니다.

• 내연기관차 1대당 평균 구리 사용량: 15~20kg
• 하이브리드차: 40~50kg
• 배터리 전기차(BEV): 60~83kg
• 전기 버스는 100kg을 넘기기도 합니다.

즉, 전기차 한 대는 내연기관차보다 3~4배 이상 많은 구리를 사용하며, 차량이 고성능·고사양일수록 구리의 사용량은 더욱 증가합니다.


3. 어디에 그렇게 많은 구리가 들어갈까?


전기차에 사용되는 구리는 단순히 배터리나 전기모터만이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부품과 시스템에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 고전압 케이블 & 저전압 배선: 전체 차량 내부 전기 흐름 담당
• 배터리 팩 연결부위: 셀 간 전류 흐름, 충전 단자
• 전기모터 코일: 회전을 일으키는 핵심 구동부
• 온도 센서, 인버터, 변환기 등 전력 전자 장치
• 충전 인프라(급속 충전기, 충전 스테이션)에도 구리 다량 사용

이처럼 구리는 차량 내부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필수적입니다.


4. 전기차 증가 = 구리 수요 폭증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보급률은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30~5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 수백만 대의 EV에 수십만 톤의 구리가 필요
• 전력망 확장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따른 추가 수요
• 2차전지, 스마트 그리드 등 전기 기반 산업 확장과 동시 진행

이러한 흐름은 곧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구리 수요 증가로 이어집니다.


5. 글로벌 기업과 국가들도 구리 확보 경쟁 중


테슬라, GM, 폭스바겐, BYD 같은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은 이미 구리 확보를 위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거나, 자원 확보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 칠레, 페루, 콩고민주공화국 등 자원국은 구리 수출 전략 강화
• 중국은 재활용 구리 산업 및 광산 투자 확대 중
• EU는 자원안보 차원에서 전략 금속 목록에 구리 포함 검토 중

이처럼 구리는 석유에 버금가는 전략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6. 구리 가격의 변동은 산업에도 파급력


구리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 다음 산업들도 영향을 받습니다:

• 전기차 제조 단가 상승
• 배터리 및 전력전자 부품 기업의 원가 부담
• 인프라 개발 비용 증가
• 반면, 구리 광산 및 재활용 기업은 수익 확대

즉, 구리 가격은 전기차 산업의 수익성과 소비자 가격에도 간접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맺음말 – 붉은 금속이 움직이는 전기의 미래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단지 자동차의 변화가 아니라, 에너지와 자원의 패러다임 전환이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는 작지만 강한, 붉은 금속 ‘구리’가 존재하죠. 앞으로의 에너지 전환과 녹색 산업 성장은 곧 구리 수요의 안정적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투자, 산업 전략, 자원 외교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전기차의 확산은 구리의 시대를 예고하는 신호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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