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아란치니가 유명한 도시-시칠리아에서 꼭 맛봐야 할 도시별 매력

cococooo 2025. 4. 7. 06:15

이탈리아 남부 섬, 시칠리아. 푸른 지중해와 고대 유적, 활기찬 시장으로 가득한 이곳에는 특별한 길거리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따뜻한 쌀과 고기, 치즈로 가득한 튀김—바로 아란치니(Arancini)죠. 하지만 아란치니는 시칠리아 어디에서나 똑같은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은 아닙니다. 도시마다 모양도 다르고, 맛도, 문화도 조금씩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란치니로 유명한 시칠리아의 도시들을 여행하듯 소개합니다.

1. 팔레르모(Palermo) – 아란치니의 고향 같은 곳


시칠리아의 수도이자, 거리 곳곳에서 아란치니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 팔레르모. 이곳의 아란치니는 주로 동그란 공 모양이며, ‘작은 오렌지’라는 이름의 유래와 가장 가까운 형태입니다.


 


대표적인 속재료는 고기 라구 소스, 완두콩, 모차렐라 치즈로 구성되며, 바삭한 튀김 껍질 속에 촉촉하고 진한 속이 꽉 들어차 있죠. 팔레르모의 재래시장, 예를 들어 볼라로(Ballarò) 시장이나 비치리아(Vucciria) 골목에서는 지글지글 기름에 튀겨진 따끈한 아란치니를 손에 들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란치니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일상의 한 부분입니다.


2. 카타니아(Catania) – 뾰족한 ‘화산형’ 아란치니의 도시



시칠리아 동부의 도시 카타니아에서는, 아란치니가 팔레르모와는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등장합니다.
바로 뾰족한 원뿔형!
그 이유는 카타니아 인근에 위치한 활화산 에트나산(Mt. Etna)을 상징하기 위해서입니다.

속재료는 기본 라구 외에도 가지, 햄, 치즈 등 도시 특색을 살린 다양한 조합이 등장하며, 형태 자체가 손으로 잡고 먹기 쉬운 구조라 시내를 돌아다니며 간편하게 즐기기 좋습니다. 카타니아는 아란치니 외에도 다양한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도시이니, 아란치니 한 입과 함께 에트나산을 배경으로 한 여행자 분위기도 함께 즐겨보세요.


3. 메시나(Messina) – 국경 도시의 창의적인 아란치니


시칠리아 북동쪽 끝에 위치한 메시나는 이탈리아 본토와 가까워 요리에도 본토의 영향이 살짝 섞여 있는 도시입니다. 메시나의 아란치니는 모양은 둥글거나 타원형이지만,
속재료는 비교적 다양하고 실험적인 조합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햄과 크림치즈를 넣은 버전, 버섯과 베샤멜을 섞은 고소한 아란치니, 심지어 해산물을 넣은 바다 향 가득한 아란치니도 메시나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어요.

기차를 타고 시칠리아에 들어오는 많은 여행자들이 첫 번째로 접하는 아란치니 도시이기도 하죠.



 

4. 라구사(Ragusa) & 시라쿠사(Siracusa) – 전통과 창의성의 공존


조용하고 전통적인 시칠리아의 분위기를 간직한 이들 도시에서는, 농촌 스타일의 아란치니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라구사에서는 지역의 치즈나 허브, 시라쿠사에서는 레몬 향을 살짝 가미한 고급 아란치니 등보다 섬세하고 향기로운 맛의 아란치니들이 등장합니다. 조용한 골목, 바닷가 근처에서 만나는 아란치니는 도시의 감성과 함께 훨씬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아란치니는 단순히 하나의 음식이 아니라,도시의 색깔과 문화가 담긴 ‘먹을 수 있는 풍경’입니다.

• 팔레르모에선 오리지널 정통의 깊은 맛을,
• 카타니아에선 화산처럼 개성 넘치는 비주얼을,
• 메시나에선 창의적인 속재료를,
• 라구사와 시라쿠사에선 향긋한 전통을 만날 수 있죠.

시칠리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도시마다 ‘하나씩’ 아란치니를 먹어보는 미션 여행을 해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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