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카자흐스탄 속 소수민족 타운 탐방기 (러시아계, 우즈벡계, 고려인)

cococooo 2025. 4. 15. 10:29

러시아계, 우즈벡계, 고려인 – 하나의 나라, 세 가지 색깔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의 영토를 가진 나라일 뿐 아니라, 소련 시절부터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온 다문화 국가입니다. 그 안에는 카자흐족 외에도 러시아계, 우즈벡계, 타타르족, 위구르족, 그리고 고려인(고려 사람의 후손)들이 함께 모여 삶의 터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카자흐스탄 내 소수민족 3대 그룹 – 러시아계, 우즈벡계, 고려인이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그들의 마을과 문화, 일상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1. 페트로파블로프스크 – 러시아계가 뿌리내린 북부 도시


위치 및 특징

• 카자흐스탄 북부, 러시아 국경과 인접
•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계
• 도시 전체가 슬라브 문화권 느낌: 정교회, 러시아어 간판, 도스토옙스키 동상까지

문화적 특색

• 러시아어가 주요 공용어로 사용됨
• 정교회 성당, 샤슬릭(러시아식 꼬치구이), 사우나 문화 등
• 5월 9일 ‘전승기념일’에는 소련 군복 차림의 행진도 여전히 진행

일상 분위기


러시아계 주민들은 비교적 도시화된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현대적이면서도 슬라브적 정체성을 뚜렷이 지닌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 슈 – 우즈벡계 이주민들의 소박한 시장 마을


위치 및 특징

• 카자흐스탄 남부 잠블 주에 위치,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과 인접
• 철도 교차지점으로 시장과 물류 산업 발달
• 인구의 상당수가 우즈벡계, 타지크계

문화적 특색

• 우즈벡어와 러시아어 혼용
• 도심 곳곳에서 전통 의복과 우즈벡 스타일 모스크(이슬람 사원) 확인 가능
• 우즈벡 전통 음식 ‘팔로브(Plov)’와 ‘삼사(Samsa)’가 길거리 음식의 중심

삶의 모습


우즈벡계 주민들은 가족 중심의 공동체를 이루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지 시장 경제와 융합된 라이프스타일을 살아갑니다.


3. 우슈토베 – 고려인들의 3세대 마을 이야기

 

역사적 배경

•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에 의해 극동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
• 현재 카자흐스탄 전역에 약 10만 명 거주
• 그중 우슈토베(Ush-Tobe)는 고려인이 밀집한 대표적 지역 중 하나

마을의 풍경

• 고려인 농장, 한글 간판, 김치 공장까지 존재
• ‘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 활동 활발
• 현지 교회와 절, 한국어 교육이 병존하는 독특한 문화권

세대의 변화


1세대는 고난의 정착,
2세대는 교육을 통한 사회 진출,
3세대는 정체성 혼합과 글로벌 지향성으로 이어지는 흐름

→ 한민족의 끈기와 융화력이 만들어낸 작은 ‘한민촌’의 모습


4. 이들이 보여주는 다민족 공존의 모델


카자흐스탄은 공식적으로 130여 개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국가이며, 국가 정책에서도 다민족의 문화 자율성 보장과 공존을 강조합니다.

• 국가 기념일: 민족 화합의 날(5월 1일)
• 언어 정책: 러시아어와 카자흐어 이중 공용어
• 문화 행사: 민족별 전통의상, 음식, 예술 축제 자주 개최

이런 다채로운 문화는 오히려 카자흐스탄을 더욱 입체적이고 풍요로운 사회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러시아계는 북부에서 고전적인 유럽 분위기를, 우즈벡계는 남부에서 활기찬 시장문화를, 고려인은 동부 평야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뿌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국경 안에 셋 이상의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 그것이 바로 카자흐스탄입니다. 그리고 그 다양성은 이 나라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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