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탈리아티를 활용한 전통 수프 요리 – 파스타 에 파죠리(Pasta e Fagioli)
이탈리아의 시골에서는 화려한 미슐랭 스타 요리보다도,
냄비 가득 끓는 콩수프에 잘게 자른 파스타가 더 큰 위안을 줍니다. 그중 대표적인 요리가 바로 파스타 에 파죠리(Pasta e Fagioli), 그리고 그 안에서 자주 쓰이는 파스타가 바로 말탈리아티(Maltagliati)입니다. 말탈리아티의 거칠고 자연스러운 면발이, 포근한 콩수프 안에서 소박하고도 깊은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1. 파스타 에 파죠리란?
Pasta e Fagioli = 파스타 + 콩의 만남
이탈리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전통 수프 요리로, 이름 그대로 파스타와 강낭콩(또는 흰강낭콩)을 주재료로 한 요리입니다. 육류가 귀했던 시절, 식물성 단백질과 탄수화물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민들의 겨울철 보양식이기도 합니다.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파스타, 콩, 육수의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부드럽고 걸쭉하며, 포근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2. 말탈리아티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이유
파죠리는 국물 요리이지만 국수처럼 길게 퍼진 면보다,
자투리처럼 잘게 잘린 말탈리아티가 더 잘 어울립니다.
• 면과 콩이 함께 떠오르며 식감 조화가 좋음
• 면 끝이 들쭉날쭉하여 국물이 잘 스며듬
•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탄력
• 가정에서 쉽게 수제로 만들 수 있는 실용성
특히 수프가 걸쭉할수록 말탈리아티의 투박한 질감이 더 진하고 정겨운 한 그릇의 완성을 이뤄줍니다.
3. 전통 레시피 소개
기본 재료
• 올리브유
• 마늘 또는 양파
• 강낭콩(삶은 것 또는 캔)
• 채소 육수 또는 닭육수
• 토마토 페이스트 또는 으깬 토마토
• 말탈리아티 파스타
• 소금, 후추, 로즈마리, 타임
간단한 조리법
1.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양파나 마늘을 볶는다.
2. 콩과 토마토, 육수를 넣고 끓인다. (약 20~30분)
3. 말탈리아티를 넣고 면이 알덴테 상태로 익을 때까지 약 7~10분 조리
4. 소금, 후추로 간하고, 올리브유 한 방울과 파르메산 치즈로 마무리
팁: 일부 콩을 으깨서 수프에 섞으면 더 걸쭉하고 고소한 맛을 냅니다.
4. 지역별 다양한 스타일
• 토스카나: 로즈마리와 흰강낭콩, 더 걸쭉한 국물
• 나폴리: 약간의 돼지고기 조각을 추가
• 베네토: 파스타 대신 리조 같은 곡물을 함께 넣기도 함
말탈리아티는 이 모든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며,
그 불규칙함이 오히려 다양한 식감의 재미를 만들어냅니다.
5. 왜 여전히 사랑받는 요리인가?
파스타 에 파죠리는 단순히 저렴하고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입안 가득 퍼지는 콩의 부드러움과 파스타의 탄력, 허브의 향이 마치 누군가의 정성 어린 손길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말탈리아티와 함께할 때는 재료 하나 버리지 않는 소중함, 수작업의 흔적, 그리고 가정의 온기까지 느껴지죠.
말탈리아티와 파스타 에 파죠리의 만남은 ‘불완전한 파스타’와 ‘완벽한 위로’의 조합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도,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만들 수 있는 이 전통 요리는 오늘 하루의 피로를 부드럽게 녹여주는 따뜻한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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