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O 인증 치즈란? – 페코리노 로마노의 원산지 보호제도

치즈 포장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PDO’ 마크, 알고 계신가요? 특히 이탈리아의 대표 치즈인 페코리노 로마노(Pecorino Romano)에는 이 마크가 눈에 띄게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품질 보증 마크가 아니라, 그 치즈가 지닌 지리적, 전통적 가치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제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PDO 인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페코리노 로마노에 왜 중요한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PDO란 무엇인가?

PDO (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는 유럽연합(EU)의 ‘원산지 명칭 보호 제도’로,

“특정 지역에서 생산, 가공, 제조된 제품만이 해당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는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즉, PDO 인증을 받은 제품은 원료, 제조 방식, 생산지가 모두 규정된 지역에 국한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샴페인’이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만 생산되어야 하는 것처럼, ‘페코리노 로마노’도 특정 지역에서만 만들어져야 진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코리노 로마노의 PDO 조건

페코리노 로마노는 1996년에 EU로부터 PDO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 치즈가 PDO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원유의 출처

• 양젖(Milk from sheep only)
• 반드시 사르데냐, 라치오(Lazio), 그리고 토스카나의 일부 지역에서 기르는 양의 젖만 사용 가능

2. 전통적인 제조 방법

• 소금에 절이는 과정, 숙성 조건, 경도 등 모든 제작 방식은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온 방식을 따라야 함
• 최소 5개월에서 8개월 이상 숙성

3. 지리적 생산지 제한

• 제품은 반드시 정해진 이탈리아 지역 내에서 생산, 가공, 포장되어야 함

왜 PDO 인증이 중요한가?

● 품질의 보증

PDO 인증은 단순히 ‘이 지역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의미를 넘어, 제품의 전통, 기술력, 원료의 우수성을 포함한 총체적인 품질을 보증합니다.

● 소비자의 신뢰

PDO 마크가 붙은 치즈는 “이건 진짜다”라는 인식을 줍니다. 치즈 애호가나 미식가들은 이 마크를 기준으로 선택하기도 하죠.

● 지역 생산자 보호

모방 제품이나 저가의 유사품으로부터 현지 전통 생산자들의 노하우와 생계를 보호합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문화적 유산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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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리노 로마노에 붙은 작은 PDO 마크 하나는 수백 년의 역사, 양치기들의 삶, 정직한 장인정신을 품고 있습니다. 단지 맛있는 치즈가 아니라, 한 지역의 문화와 유산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죠. 다음에 마트에서 치즈를 고를 때, PDO 마크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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