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부터 4번까지, 난각번호가 알려주는 사육 방식 차이

마트나 시장에서 달걀을 집어 들면, 껍질에 작은 숫자와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셨을 거예요. 이것이 바로 난각번호입니다. 난각번호는 달걀의 사육환경, 생산지, 농장 코드 등을 나타내는 일종의 ‘신분증’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가장 앞자리 숫자는 닭이 어떤 환경에서 사육되었는가를 알려주는데, 소비자가 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알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난각번호 앞자리 숫자의 의미

대한민국에서 난각번호 제도는 크게 1번부터 4번까지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는 닭이 살아가는 환경을 보여줍니다.

🥚 1번: 방사 사육 (Free Range)

• 닭이 실외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합니다.
• 운동량이 많아 스트레스가 적고, 비교적 건강한 알을 낳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소비자에게는 가장 ‘자연 친화적’이고 ‘복지적인’ 달걀로 인식됩니다.
• 하지만 공간과 관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 2번: 평사 사육 (Barn)

• 닭이 닭장에서 우리 없이 평평한 바닥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방식입니다.
• 1번과 달리 외부 방사는 없지만, 닭이 제한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먹고 움직이며 알을 낳습니다.
• 동물 복지 측면에서는 괜찮은 수준으로 평가되며, 1번보다 가격은 조금 더 합리적입니다.

🥚 3번: 개선 케이지 사육 (Improved Cage)

• 기존 좁은 철제 케이지보다 넓고, 닭이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방식입니다.
• 닭이 케이지 안에서 생활하지만, 과거의 밀집 사육보다는 나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 가격과 복지 사이에서 절충된 형태로, 현재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는 달걀입니다.

🥚 4번: 기존 케이지 사육 (Conventional Cage)

• 닭이 좁은 철제 케이지에 갇혀 생활하는 전통적인 사육 방식입니다.
• 공간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닭의 스트레스와 복지 문제가 지적되어 왔습니다.
• 생산 효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하지만, 최근 소비자 인식 변화와 동물복지 흐름에 따라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왜 난각번호를 확인해야 할까?

• 건강: 넓은 공간에서 사육된 닭일수록 스트레스가 적어 품질이 좋은 달걀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안전성: 사육환경은 곧 위생과 직결됩니다. 방사와 평사 달걀은 항생제 사용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윤리적 소비: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가 의도적으로 1번·2번 달걀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마무리

난각번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우리가 먹는 달걀의 생산 과정과 가치를 담고 있는 정보입니다. 다음에 달걀을 고르실 때는 난각번호 앞자리 숫자를 꼭 확인해 보세요. 여러분의 선택이 건강과 동물복지, 더 나은 농축산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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