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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보현보살과 동물 상징 – 코끼리의 여덟 어금니가 의미하는 것

by cococooo 2025. 10. 12.

불교의 수많은 보살상 중에서 보현보살(普賢菩薩) 은 유난히도 웅장하고 위엄 있는 동물 위에 앉아 있습니다.
그 동물은 바로 하얀 코끼리(白象). 하지만 이 코끼리는 단순히 신성하거나 장엄한 존재를 상징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현보살의 코끼리는 깊은 수행의 인내, 청정함, 그리고 자비의 힘을 상징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코끼리의 ‘여덟 개의 어금니’(八牙) 입니다.

오늘은 이 여덟 어금니에 담긴 불교적 상징과, 보현보살이 이를 통해 전하려는 ‘깨달음으로 가는 길의 덕목’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보현보살, 실천의 보살


보현보살은 불교의 대표적인 대승보살 중 한 분으로,
지혜의 문수보살(文殊菩薩) 과 짝을 이루어 석가모니불의 좌우 협시보살로 모셔집니다.
문수보살이 깨달음의 ‘앎(지혜, 智)’을 상징한다면,
보현보살은 그 지혜를 ‘행동(실천, 行)’으로 옮기는 존재입니다.

즉, 깨달음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내는 것임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보현보살의 이름에는 “넓고(普) 두루하며(賢)”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자비와 실천이 한정된 존재를 넘어 모든 중생에게 미치기 때문입니다.

“보현보살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중생을 구제한다.”
— 《화엄경(華嚴經)》


2. 흰 코끼리의 의미 – 청정과 인내의 상징


보현보살은 언제나 눈처럼 흰 코끼리(白象)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 코끼리는 불교에서 매우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1. 청정(淸淨) – 흰색은 모든 색을 받아들이는 색, 즉 차별 없는 자비를 뜻합니다.
2. 인내(忍辱) – 코끼리는 느리지만 결코 멈추지 않는 수행자의 인내를 상징합니다.
3. 힘(力) – 자비는 부드럽지만 강한 힘을 지녔다는 깨달음의 역설을 보여줍니다.

불교에서 코끼리는 단순한 짐승이 아니라, 진리로 향하는 수행의 여정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보현보살이 코끼리를 타고 있다는 것은 그가 깨달음의 길을 인내와 자비로 끝까지 걸어간 보살임을 뜻하죠.


3. 여덟 개의 어금니(八牙)가 가진 상징


보현보살의 코끼리에는 유독 여덟 개의 긴 어금니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팔아(八牙)’는 불교의 대표적인 덕목 여덟 가지, 즉 팔정도(八正道) 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팔정도는 부처님이 제시한 깨달음으로 가는 실천의 길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여덟 단계의 수행을 의미합니다.



보현보살의 코끼리가 여덟 개의 어금니로 세상을 받치는 모습은, 곧 “깨달음은 올바른 삶의 실천 위에 세워진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즉, 여덟 어금니는 수행의 견고한 기둥이자, 모든 자비와 실천이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함을 상징합니다.


4. 코끼리와 보살의 관계 – 힘과 부드러움의 조화


코끼리는 그 크기와 힘으로 인해 강함의 상징이지만, 보현보살이 타고 있는 코끼리는 조용하고 유순하며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비와 힘이 결합된 ‘지혜로운 실천’을 의미합니다.

보현보살은 “행동하되 강요하지 않고, 인도하되 억누르지 않는다”는 자비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는 중생을 억지로 깨닫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부드럽게 일깨워주는 힘을 가진 보살입니다.

🌿 “보현보살의 코끼리는 움직이지 않아도 세상을 움직인다.”


5. 여덟 어금니의 현대적 의미 – 나를 단단하게 세우는 덕목


오늘날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과 유혹 속에서 살아갑니다. 보현보살의 여덟 어금니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나를 지탱하는 여덟 가지 기준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 정견 – 편견 대신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 정사 – 분노 대신 이해로 반응하기
• 정어 – 말을 아껴서 진심을 전하기
• 정업 – 작지만 선한 행동을 꾸준히 하기
• 정명 – 타인에게 해롭지 않은 방식으로 생계 유지하기
• 정정진 – 포기하지 않고 성실히 노력하기
• 정념 –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 정정 –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기

결국 이 팔정도의 실천이야말로
‘현대의 보살행(菩薩行)’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6. 마무리 – 여덟 어금니 위의 자비


보현보살의 코끼리는 우리에게 자비는 인내로 완성되고, 실천은 균형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가 탄 흰 코끼리의 여덟 어금니는 삶의 무게를 지탱하는 여덟 개의 기둥이자, 우리가 세상을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마음의 기준이 됩니다.

“보현보살의 코끼리는 움직이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자비와 인내로 세상을 지탱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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