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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젖산의 오해와 진실 – 피로물질이 아니라 에너지원입니다

by cococooo 2025. 10. 16.

운동 후 다리가 무겁고 뻐근할 때 “젖산이 쌓여서 그렇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젖산은 ‘피로를 일으키는 물질’, 즉 몸에 쌓이면 해로운 노폐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생리학 연구에 따르면, 젖산은 피로의 원인이 아니라 몸이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중요한 연료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젖산에 대한 오래된 오해를 풀고, 젖산이 실제로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젖산은 언제, 왜 만들어질까?


젖산은 우리가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에너지가 급격히 필요할 때 생성됩니다. 우리 몸은 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데, 이 과정에서 산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포도당이 완전히 산화되지 못하고 젖산(Lactic Acid) 형태로 변합니다. 이 과정은 근육이 빠르게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하는 순간, 즉 달리기나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고강도 운동 중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즉, 젖산은 근육이 산소 부족 상황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비상 에너지 공급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젖산은 피로물질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운동 후 근육통의 원인이 젖산이라고 알려졌지만, 현재는 과학적으로 젖산과 근육통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근육통은 미세한 근섬유 손상과 염증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며, 젖산은 운동이 끝난 뒤 수십 분 안에 대부분 대사되어 사라집니다. 오히려 젖산은 간, 심장, 근육에서 새로운 에너지로 재활용됩니다. 간에서는 ‘코리 회로(Cori Cycle)’를 통해 젖산을 다시 포도당으로 바꾸고, 심장은 젖산을 에너지원으로 바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젖산은 피로의 원인이 아니라 회복을 돕는 에너지 재순환 물질입니다.

젖산이 에너지로 쓰이는 과정


운동 중에 생성된 젖산은 혈류를 통해 간과 심장으로 이동합니다. 간에서는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다시 근육으로 돌아가고, 심장은 젖산을 직접 산화시켜 에너지로 사용합니다. 즉, 젖산은 “버려지는 노폐물”이 아니라 몸 안에서 순환하며 재사용되는 고효율 연료입니다. 실제로 훈련된 운동선수일수록 젖산을 더 빠르게 대사해 에너지로 활용하는 능력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해도 숙련된 사람은 피로를 덜 느끼게 됩니다.

젖산이 쌓였을 때 피로를 느끼는 진짜 이유


운동 중 ‘타는 듯한 느낌’이나 ‘근육의 묵직함’은 젖산 자체 때문이 아니라, 젖산 생성 과정에서 함께 증가하는 수소 이온(H⁺) 때문입니다. 이 수소 이온이 근육의 pH를 낮추어 일시적으로 산성화시키고, 근육 수축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로감이 느껴집니다. 운동을 멈추면 혈액과 호흡을 통해 수소 이온이 빠르게 제거되고, pH가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결국 피로는 젖산의 부산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지, 젖산 그 자체가 원인은 아닙니다.

젖산을 잘 활용하는 몸 만들기


젖산을 에너지로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꾸준한 운동 습관이 중요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미토콘드리아의 산화 능력을 높여 젖산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속도를 빠르게 합니다. 또한 지속적인 근력 운동은 젖산 역치(Lactate Threshold), 즉 피로를 느끼기 시작하는 젖산 농도를 높여줍니다. 이는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만드는 핵심입니다. 운동 후에는 수분과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해 젖산이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도 좋습니다.

 

결론 – 젖산은 몸의 ‘비상 연료’입니다


젖산은 피로의 원인이 아니라,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몸이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생리적 연료입니다. 운동 후 근육이 무겁고 피곤한 것은 젖산 때문이 아니라 일시적인 대사 변화 때문이며, 오히려 젖산은 그 피로를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국 젖산은 버려야 할 물질이 아니라, 우리 몸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최적의 시스템입니다. 젖산을 이해하는 것은 곧 ‘피로를 다스리는 과학’을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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