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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트롬쇠의 역사와 유산 – 북극의 심장, 빛과 사람의 이야기

by cococooo 2025. 3. 25.

노르웨이 북부의 도시 트롬쇠(Tromsø)는 ‘북극의 수도(Capital of the Arctic)’라는 별칭을 지닌 도시입니다.
이 작은 도시에는 오로라와 북극의 자연만큼이나 깊고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 유산이 녹아 있습니다. 추운 기후 속에서도 사람들은 이곳에 정착했고, 과학과 예술, 무역과 탐험, 다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며 북극권에서 가장 활기차고 독창적인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1. 선사시대와 초기 정착 – 사미족과 북극 원주민의 땅


트롬쇠의 역사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지역은 원래 북극권의 원주민인 사미족(Sámi)의 삶터였습니다. 그들은 순록 유목, 어업, 채집을 통해 이 거친 자연 속에서 살아왔으며, 오늘날에도 트롬쇠 주변에서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록된 역사에 따르면, 트롬쇠 섬에는 9세기경부터 노르웨이계 정착민이 살기 시작했고, 12세기에는 이미 작은 교회와 교역의 흔적이 존재했습니다.


 

 

2. 18세기~19세기 – 북극 탐험의 중심지로


트롬쇠가 본격적인 도시로 성장한 것은 18세기 후반입니다. 1789년, 무역항으로서의 권한이 부여되며 북극 해역과의 연결점 역할을 하기 시작했죠. 19세기에는 고래잡이와 물개 사냥, 러시아와의 무역, 그리고 북극 탐험의 전초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당시 트롬쇠는 유럽에서 북극과 가장 가까운 도시였기에,
많은 탐험가들이 이곳에서 식량과 선원, 장비를 마련한 후 북극으로 출항했습니다. 그 중에는 유명한 노르웨이 탐험가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도 포함되어 있죠.



3. 20세기 – 과학과 교육의 도시로 변모


20세기 초부터 트롬쇠는 북극과 관련된 과학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로 발전합니다. 북극 생물학, 기후 연구, 해양학 분야에서 전문적인 연구기관들이 설립되었고, 1972년에는 세계 최북단의 종합대학인 트롬쇠 대학교(University of Tromsø)가 문을 엽니다. 이로써 트롬쇠는 단순한 항구 도시에서 학문과 국제 교류의 도시로 도약하게 됩니다.


4. 문화적 다양성과 유산


트롬쇠는 오늘날에도 사미족, 노르웨이인, 러시아계, 핀란드계, 그리고 이민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도시입니다. 다양한 전통 축제, 음식 문화, 예술 공연이 활발하게 열리며, 북극의 문화 유산과 현대적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사미 문화 박물관이나 북극 박물관에서는 과거의 북극 탐험사와 원주민 생활상, 북극 동물과 환경에 대한 정보를 깊이 있게 접할 수 있습니다.



 

 

5. 보존과 현대성의 조화


트롬쇠는 전통 목조건물들과 현대 건축물이 나란히 서 있는 독특한 도시입니다. 19세기 말 지어진 나무 집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도시 중심가에는 고풍스러운 카페와 갤러리, 독립 서점들이 많습니다.

그에 반해, 북극 대성당(Arctic Cathedral)이나 과학센터, 대학교 캠퍼스는 미래지향적이며 현대적인 감성을 담고 있어, 도시 전체가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는 박물관처럼 느껴집니다.



트롬쇠는 단순한 오로라 관광지가 아닙니다. 그 속에는 사람들의 끈질긴 생존의 역사, 북극과의 공존, 과학과 문화의 진보가 살아 있습니다. 눈 덮인 거리와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도, 이 도시는 여전히 따뜻하고 활기차며, 북극의 심장처럼 꾸준히 뛰고 있습니다.

트롬쇠를 여행한다면 단지 풍경만 보지 마세요.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사람들의 흔적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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