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러시아 남부,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기원전 유라시아 대초원을 누비던 유목 전사 민족, 스키타이(Scythians). 그들은 한때 페르시아 대제국과 맞섰고, 고대 그리스인들에게는 야만과 자유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키타이의 역사, 문화, 예술, 유산을 따라가며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초원의 유산’을 들여다보겠습니다.
1. 스키타이는 누구인가?
기원전 8세기경부터 흑해 북쪽과 중앙아시아에 존재한 유목민족
• 언어 계통: 이란계 (이란어파)
• 지역: 흑해 북부 초원 지대 (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시베리아 일부
• 주요 활동 시기: 기원전 8세기 ~ 기원전 3세기
• 기록: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가장 상세하게 등장
스키타이는 중앙집권 국가보다는 느슨한 부족 연맹 형태로 운영되었으며,
전투력과 기동성, 그리고 금속 예술에서 탁월한 문화를 이루었습니다.
2. 말 위의 민족 – 기마 전사의 기원
스키타이는 세계 최초의 ‘기마 민족’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 전투 시 활과 창을 주 무기로 사용
• 말을 이용한 유목과 이동 생활
• 장례식, 축제, 전투까지 말은 생활의 중심
이들의 전술은 후대 훈족, 몽골 제국, 튀르크계 민족들의 군사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3. 황금의 민족 – 스키타이 예술과 유물
스키타이 유적지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황금 장신구’가 출토됩니다.
대표 유물:
• 황금 인간(Golden Man): 카자흐스탄 이식(Issyk)에서 출토된 갑옷 무장 청년
• 동물 문양 금관, 브로치, 고리 등
• 사슴, 독수리, 표범 등 유목민답게 동물 중심 상징 다수
예술 양식:
• ‘동물 양식(Animal Style)’로 불리는 생동감 넘치는 조각
• 실용성과 장식성이 결합된 유목 예술의 정수
→ 이들의 금속 세공술은 당시 고대 그리스인들조차 경탄할 정도였습니다.
4. 스키타이의 장례 문화 – 쿠르간(Kurgan)과 초원의 피라미드
스키타이는 사후 세계를 중요시하며 거대한 고분(쿠르간)을 조성했습니다.
• 구조: 흙을 쌓아 올린 무덤에 목재 관, 장식품, 말과 사람 함께 매장
• 출토품: 무기, 금장식, 직물, 심지어 미라 수준의 보존된 시신까지
• 문화적 의의: 죽은 자도 초원을 떠나지 않고 함께 달린다는 유목 사상 반영
쿠르간 유적은 오늘날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견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많습니다.
5. 스키타이의 몰락과 유산
기원전 3세기경, 사르마트족·게르만족·그리스의 침입으로 점차 쇠퇴 하지만 스키타이는 단순히 사라진 민족이 아닙니다.
• 군사 문화: 기마 전술, 활 사용법, 말 장비 등 후대 유목 제국의 기초 제공
• 예술: 동물 양식은 몽골, 투르크, 한국 고대 유물에서도 유사성 확인
• 정체성: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에서 민족 정체성의 뿌리로 강조됨
스키타이는 ‘사라진 민족’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유라시아의 정신과 예술, 생활방식 속에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황금 갑옷을 입고, 말 위에서 활을 쏘던 전사들은 이제 땅속 유물로, 문화의 기억으로, 그리고 초원의 상징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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