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중의 파라오’, 불멸의 이름을 남긴 지배자.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유명한 파라오
람세스 2세(Ramesses II, 또는 Ramses the Great)는 고대 이집트 제19왕조의 제3대 파라오로, 기원전 1279년부터 1213년까지 무려 66년 동안 통치했습니다.
이는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손꼽히는 장기 집권이며, 그는 생전에 이미 “위대한 자”, “신의 아들”로 불리며 살아 있는 전설이었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이처럼 긴 세월 동안 국가를 지배하며, 군사, 외교, 예술, 건축, 종교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미친 인물은 매우 드뭅니다. 람세스 2세는 단순한 지배자를 넘어, 이집트라는 고대 문명의 정체성과 권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의 탄생과 즉위: 파라오가 되기까지
람세스 2세는 세티 1세(Seti I)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왕위 계승자로 준비되어 왔습니다. 14세 무렵부터 아버지와 함께 전쟁에 참여하며 군사적 경험을 쌓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을 때에는 이미 준비된 통치자였습니다. 그의 이름 ‘람세스’는 “태양신 라(Ra)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왕권이 곧 신성함의 연장선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습니다.
군사 전략가로서의 람세스 2세
람세스 2세는 왕위에 오른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군사 정복 전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그가 가장 잘 알려진 전투는 기원전 1274년, 시리아의 카데시 전투(Battle of Kadesh)입니다. 당시 그는 히타이트 제국과 충돌하며, 고대 근동의 패권을 놓고 일대 대결을 벌였죠. 이 전투는 명확한 승패 없이 끝났지만, 람세스 2세는 이를 자신의 승리로 선전하며, 대규모 벽화와 비문에 이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오래된 평화 조약인 히타이트와의 평화협정으로 이어졌으며, 양국은 이후 오랜 기간 평화를 유지했습니다. 람세스 2세는 이처럼 군사적 천재라기보다는, 외교와 선전, 상징 조작의 대가였습니다.
건축의 제왕: 거대한 신전을 남긴 파라오
람세스 2세의 가장 눈에 띄는 업적 중 하나는 그가 남긴 방대한 건축물들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겠다”는 의지로 이집트 전역에 신전, 무덤, 거상 등을 세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유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부심벨 신전: 누비아에 건설한 암석 신전으로, 거대한 람세스 2세 좌상이 신전 입구에 네 개나 배치되어 있습니다. 천문학적 정렬을 통해 매년 특정일에 태양빛이 신전 내부 깊숙이 들어가게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 람세움(Ramesseum): 테베 서안에 위치한 장대한 장례 신전으로, 그의 업적을 벽화로 기록한 정치적·종교적 상징물입니다.
• 카르낙 및 룩소르 신전의 증축: 그는 선왕들이 지은 위대한 신전들을 증축하거나 자신의 흔적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정통성과 위엄을 과시했습니다.
그는 이집트의 거의 모든 주요 신전과 유적지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어떤 이들은 “람세스 2세는 돌로 영원해졌다”라고 말합니다.
가족과 사생활: 왕후와 자녀들
람세스 2세는 다수의 왕비와 첩을 두었으며, 100명이 넘는 자녀를 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왕비는 네페르타리(Nefertari)로, 그녀를 위해 지은 아부심벨 소신전은 고대 여성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입니다.
네페르타리의 무덤은 가장 아름다운 고대 이집트 무덤 중 하나로 꼽히며, 파라오가 아내에게 얼마나 큰 사랑과 존경을 보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람세스 2세의 신격화와 후대의 기억
람세스 2세는 생전에 이미 신으로 숭배되었으며, 사후에도 이집트인의 기억 속에 ‘위대한 파라오’로 남았습니다. 그가 죽은 후 수백 년 동안, 이집트의 다른 파라오들은 자신을 람세스의 후계자라고 주장하며 그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예: 람세스 3세~11세).
람세스 2세의 미라도 19세기에 발굴되어 현재 이집트 카이로의 문명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의 미라는 지금까지도 보존 상태가 뛰어나, 학자들은 그의 사망 시기, 질병, 생활 상태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람세스 2세는 왜 중요한가?
람세스 2세는 단순히 ‘오래 통치한 왕’이 아닙니다. 그는 이집트 문명의 문화, 정치, 종교, 건축을 극대화하고 집대성한 인물이며, ‘파라오’라는 존재가 가진 신성과 권위, 상징성 모두를 한 몸에 구현한 지배자입니다.
그의 생애는 고대 이집트 제국의 황금기였으며, 그가 남긴 유산은 오늘날에도 이집트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남아 있습니다.
람세스 2세는 시간을 넘어 살아 있는 제국의 상징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수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그의 건축물은 지금도 전 세계인의 발걸음을 이집트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단순한 왕이 아니라, 고대 세계에 남은 ‘신의 화신’이자 ‘불멸의 이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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