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수도 카트만두(Kathmandu) 는 혼란스럽고도 신비로운 도시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힌두 사원과 불교 스투파가 나란히 서 있고, 향 냄새와 오토바이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활기가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한마디로 카트만두는 “시간이 멈춘 듯, 그러나 생동하는 도시”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처음 카트만두를 방문하는 여행자를 위한 완벽한 코스를 소개합니다.
1. 카트만두 여행의 시작 – 더르바르 광장 (Durbar Square)
카트만두의 중심, 더르바르 광장은 과거 말라 왕조의 왕궁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붉은 벽돌로 지어진 사원과 목조 건축물들이 고대 네팔의 영광을 전합니다.
이곳에서 꼭 봐야 할 명소는 쿠마리 가르(Kumari Ghar) 입니다. ‘살아 있는 여신’으로 불리는 쿠마리 소녀가 거주하는 집으로, 창문에서 잠시 얼굴을 내밀면 행운이 온다고 믿습니다.
팁: 입장 시 신발을 벗고, 사원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으니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2. 보드나트 스투파 (Boudhanath Stupa) – 네팔 불교의 심장
카트만두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하얀 돔형 탑 위에 그려진 ‘부처의 눈(Eyes of Buddha)’ 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죠. 보드나트는 티베트 불교 신자들의 순례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투파 중 하나입니다.
스투파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걷는 ‘코라(Kora)’ 는 마음을 정화하는 수행 행위로 여겨집니다. 저녁 무렵, 노을빛에 물든 스투파와 그 주위를 도는 사람들의 행렬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평화로움을 줍니다.
여행 포인트: 주변에는 티베트식 찻집과 향초 가게, 탕카화(불교 회화) 상점이 많아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3. 스와얌부나트 (Swayambhunath) – 원숭이 사원
언덕 위에 자리한 스와얌부나트는 ‘카트만두의 상징’이라 불립니다. 사원 입구부터 수백 마리의 원숭이가 맞이하는데, 그래서 현지인들은 ‘몽키 템플(Monkey Temple)’이라 부릅니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펼쳐집니다. 스투파 주변에는 불교 기도기와 사원 종소리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저녁 무렵에는 현지인들이 모여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팁: 원숭이들이 음식과 소지품을 낚아채기도 하니, 가방은 단단히 닫아 두세요.
4. 타멜 거리 (Thamel) – 여행자들의 천국
카트만두의 타멜 지역은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로 불립니다. 트래킹 장비, 네팔 전통 옷, 향, 수공예품, 악세서리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거리에는 네팔식 커리 냄새와 커피 향이 섞여, 현지인과 여행자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밤이 되면 레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바와 레스토랑이 문을 열며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카트만두의 복잡한 하루 끝에, 타멜의 밤은 느긋하고 자유롭습니다.
추천 카페: OR2K (채식·비건 메뉴로 유명), Himalayan Java (현지 커피 브랜드).
5. 파슈파티나트 사원 (Pashupatinath Temple) – 삶과 죽음의 경계
이곳은 네팔 최대의 힌두교 사원으로, 인도 바라나시와 함께 세계 2대 화장터로 꼽힙니다. 바그마티 강가에서는 여전히 화장이 진행되고 있으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외부인은 화장터 내부 출입이 제한되지만, 강 건너편에서 조용히 바라보면 네팔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자연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의: 경건한 장소이므로 장난스럽거나 감정적인 반응은 삼가야 합니다.
6. 네팔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
해 질 무렵, 카트만두의 하늘은 붉게 물들고 거리마다 향 냄새가 피어오릅니다. 이때 보드나트 스투파 근처의 카페에서 마살라 차이(Masala Chai) 한 잔을 마시며 종교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한데 어우러진 이 도시를 바라보면 ‘카트만두의 혼란은 곧 생명의 리듬’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것입니다.

마무리
카트만두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과 문화가 교차하는 하나의 세계입니다. 스투파의 불빛, 거리의 향, 사람들의 기도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그 분위기 속에서
당신은 어느새 ‘정신적인 여행’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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