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가면 누구나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판테온을 찾습니다. 하지만 고대 로마의 숨결은 수도 로마의 중심부를 넘어서, 라치오(Lazio) 전역으로 퍼져 있습니다. 여행자의 발걸음이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면, 더 조용하고, 덜 알려졌지만 놀랍도록 아름답고 생생한 유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글은 ‘콜로세움 그 이후’, 고대 로마의 진짜 숨은 심장부, 라치오의 고대 유적지를 함께 탐방해보겠습니다.
1. 오스티아 안티카(Ostia Antica) – 고대 로마의 항구 도시
로마에서 기차로 30분. 오스티아 안티카는 고대 로마 제국의 대표적인 무역항이자 상업도시였습니다.
• 잘 보존된 목욕탕, 식당, 시장, 아파트 건물까지
•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가 그대로 남아 있음
• 포로 로마노보다 훨씬 덜 붐비고, 더 생생한 로마인의 일상 체험 가능
TIP: 이곳을 걷다 보면, 마치 고대 로마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비테르보(Viterbo) 근교 – 에트루리아 문명의 흔적
로마 이전, 이탈리아 중부를 지배했던 고대 민족 에트루리아인(Etruscans). 그들의 무덤, 도시 구조, 신전 터가 라치오 북부 비테르보 인근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타르퀴니아(Tarquinia): 거대한 지하 벽화 무덤군
• 체르베테리(Cerveteri): 고분과 석조 도시 유적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고학적 보고
고대 로마가 흡수한 또 다른 문명, 에트루리아의 미스터리한 매력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3. 아피아 가도(Appia Antica) – 로마 제국의 대동맥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그 시작이자 상징이 바로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입니다.
• 로마 남쪽에서 브린디시까지 이어지는 고대 로마의 군용 도로
• 현재도 포장도로 일부가 보존되어 있어 자전거와 도보 여행 코스로 인기
• 길가엔 고대 무덤, 수로, 원형극장 등 흩어진 유적들이 자리함
고대 로마의 제국적 야망과 기술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4. 안치오(Anzio)와 니네페르투스(Ninfa)의 도시 유적
안치오는 고대 로마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했던 곳으로, 황제 네로의 별장 터가 남아 있습니다. 또한 인근의 니네페르투스 정원(Giardini di Ninfa)은 고대 도시 유적 위에 세워진 중세 정원으로, 자연과 역사, 정원이 하나로 어우러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 무너진 건물 사이로 흐르는 물길
• 폐허를 감싼 넝쿨과 꽃
• 과거의 시간을 품은 ‘살아 있는 유적 정원’
라치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자연과 유적의 공존’을 만날 수 있습니다.
5. 티볼리(Tivoli) – 빌라 아드리아나와 빌라 데스테
티볼리는 고대와 르네상스, 두 시대의 유산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 빌라 아드리아나(Villa Adriana):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지은 궁전 단지
• 빌라 데스테(Villa d’Este): 르네상스 시대 정원과 분수의 극치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 두 장소는 라치오 문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특히 빌라 아드리아나는 고대 로마의 건축적 야망과 예술적 안목이 집약된 장소로, 단순한 궁전이 아닌 도시 전체를 설계한 황제의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맺음말 – 라치오, 콜로세움 그 너머로
고대 로마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로마 도심의 화려한 유적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진짜 로마의 심장, 그 웅장함과 일상의 디테일은 라치오의 소도시, 고원, 숲속, 호숫가에 조용히 남아 있습니다. 로마 제국의 그림자와 그 일상을 모두 느끼고 싶다면, 이제는 콜로세움을 지나, 라치오 전역으로 눈을 돌려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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