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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드레이크 해협이란? – 남극과 세계를 잇는 바다의 관문

by cococooo 2025. 4. 26.

푸른 바다와 회색 파도,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 그 사이에는 인간과 자연, 북반구와 남반구, 온대와 극지를 잇는 ‘극한의 통로’, 바로 드레이크 해협(Drake Passage)이 있습니다. 드레이크 해협은 단순한 바닷길이 아닙니다. 남극으로 향하는 모든 해상 항로의 출발점, 그리고 지구 기후와 해양 생태계의 순환을 연결하는 핵심 구간이기도 하죠. 오늘은 이 특별한 바다, 드레이크 해협이란 어떤 곳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드레이크 해협은 어디에 있을까?


드레이크 해협은 남미의 최남단 케이프혼(Cape Horn)과 남극 반도 사이에 위치한 해역으로, 지리적으로는 태평양과 대서양, 그리고 남극해(남빙양)을 잇는 연결 통로입니다.

• 넓이: 약 1,000km
• 깊이: 3,500m 이상
• 특징: 대륙붕이 거의 없어 깊고 개방된 해역
• 위도대: 대략 남위 56도에서 60도 사이

이곳은 전 세계 바다를 순환하는 남극순환해류(ACC)가 가장 빠르고 강하게 흐르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2. 이름의 유래 – 프랜시스 드레이크 경


‘드레이크’라는 이름은 16세기 영국의 전설적인 항해사 프랜시스 드레이크(Francis Drake) 경에서 유래했습니다. 1578년, 그는 세계 일주 항해 중 남아메리카 최남단을 돌아 태평양으로 진입했으며, 이 경로를 따라 이후 유럽인들이 드레이크 해협이라 부르게 되었죠. 비록 그가 실제로 오늘날의 해협을 정확히 통과했는지는 논란이 있지만, 그의 항해는 남극을 향한 항로 개척의 상징적인 순간으로 여겨집니다.


3. 왜 드레이크 해협은 ‘험한 바다’로 유명할까?


드레이크 해협은 ‘지구에서 가장 거친 바다’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막힘 없는 해수 흐름: 대륙이나 섬이 없어 파도와 바람이 저항 없이 몰아침
• 강력한 편서풍: 1년 내내 바람이 시속 50~100km로 불기도 함
• 거대한 해류: 남극순환해류가 빠르고 불규칙하게 흘러 난류 발생
• 불안정한 기후: 흐림, 폭우, 강풍, 심지어 눈보라까지 빠르게 변화

그 결과, 10m 이상의 높은 파도와 예측 불가능한 바람이 결합해, 드레이크 해협을 항해하는 것은 여전히 탐험가들의 통과의례처럼 여겨집니다.


4. 남극으로 가는 유일한 해상 관문


드레이크 해협은 남극 대륙으로 향하는 해상 크루즈 대부분이 통과하는 해역입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Ushuaia) 항구에서 출발하는 남극 크루즈는 약 2일간 드레이크 해협을 건너 남극 반도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구간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여정’으로 여겨지며, 많은 여행자들이 “드레이크를 건넜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죠.


5. 해양 생태계의 보고


험난한 파도 속에도 생명은 살아 있습니다. 드레이크 해협은 남극해의 영양염과 찬물, 그리고 북쪽의 따뜻한 물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생물 다양성이 매우 높은 바다입니다.

• 고래: 혹등고래, 밍크고래, 범고래
• 펭귄: 젠투펭귄, 턱끈펭귄 등
• 바닷새: 알바트로스, 슴새 등
• 플랑크톤: 남극 먹이사슬의 시작점

이 해역은 기후 연구와 해양 생물학의 핵심 관측지로서 세계 과학자들이 집중적으로 탐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6. 기후 시스템의 숨구멍


드레이크 해협은 단순한 항해 통로가 아니라, 지구 기후 시스템의 순환 통로이기도 합니다. 남극순환해류는 지구 해수의 온도 균형을 조절하고, 심해와 표층 간의 탄소 교환, 산소 공급, 냉온수 순환에도 기여합니다. 이 해협이 없다면, 남극의 찬물은 고립되고, 전 세계 바다는 지금보다 훨씬 덜 역동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맺음말 – 드레이크 해협, 지구의 숨결이 스치는 곳

드레이크 해협은 단지 바닷길 그 이상입니다. 그곳은 지구의 순환이 흐르고, 자연의 위대함을 체감하며, 인간이 세상의 끝으로 다가가는 길목입니다. 험난한 통로이자, 살아 있는 경이의 바다, 드레이크 해협은 오늘도 묵묵히 남극과 세계를 잇고 있습니다.


 

드레이크 해협의 해양 생물 다양성 – 펭귄, 고래, 바닷새의 천국

남극으로 향하는 바닷길, 드레이크 해협(Drake Passage). 이 해협은 단지 차가운 바다를 넘어야 하는 구간이 아닙니다. 여긴 지구상에서 가장 살아 있는 바다,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살아가는 남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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