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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태양의 계단 – 피라미드는 왜 하늘로 향해 있었나

by cococooo 2025. 4. 28.

수천 톤의 돌이 쌓이고, 그 끝은 하늘을 향해 뾰족히 솟아 있습니다. 이집트 사막 위에 서 있는 피라미드는 단순한 왕의 무덤이 아니라, ‘신과 별을 향한 계단’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대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를 통해 죽은 왕이 태양과 별의 세계로 올라가기를 바랐고, 그 믿음은 하나의 건축 양식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오늘은 피라미드가 왜 그렇게 하늘로 뻗은 형태를 가졌는지, ‘태양의 계단’이라는 상징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아봅니다.


1. 이집트인이 믿었던 ‘태양과 죽음’의 관계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태양은 곧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태양신 라(Ra)는 하늘을 항해하며 낮에는 생명을 주고, 밤에는 죽은 자의 세계를 지나 다시 동틀 무렵 부활하는 순환을 반복한다고 여겼죠. 왕, 즉 파라오 역시 죽은 뒤 태양신 라와 합일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피라미드는 태양의 움직임을 상징하는 형상, 죽은 왕이 태양을 따라 다시 떠오르기 위한 물리적 계단이 된 것입니다.



 

2. 피라미드의 모양 – 왜 ‘삼각형’이었을까?


피라미드의 뾰족한 꼭대기는 단순한 구조적 선택이 아닙니다. 그 형태 자체가 상징입니다.

• 높은 곳으로 향하는 형상: 영혼이 하늘로 오르는 상징
• 삼각형의 안정성: 지상과 천상의 조화
• 태양광의 확산 형상과 닮음: 신성한 빛의 상징성

또한, 이집트의 피라미드들은 해가 지고 뜨는 방향(동서축)을 따라 정확하게 정렬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3. ‘태양의 계단’이라는 개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고대 이집트 제5왕조의 기록에는 왕이 태양신에게 이르는 계단을 올라 하늘로 향한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 이 계단은 실재하는 구조물이 아니라 의식적·상징적인 개념이었지만,
• 피라미드라는 거대한 삼각형 구조물은
그 상징을 실제 세계에 구현한 건축적 구현물이라 볼 수 있죠.

피라미드의 층계형 또는 매끈한 외벽은 하늘로 향한 왕의 여정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4. 오벨리스크, 태양의 석주와의 연결성


피라미드와 함께 태양신을 상징하는 또 다른 구조물이 있습니다. 바로 오벨리스크(Obelisk)입니다.

• 하나의 거대한 돌기둥으로 이루어진 뾰족탑
• 꼭대기가 ‘벤벤(Benben)’이라 불리는 피라미드형으로 마무리됨
• 태양의 첫 빛이 닿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님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도 원래는 금이나 전기(전자석 광택석)로 만든 ‘피라미디온’이 설치되어 태양빛을 반사하고, 신성한 에너지의 상징체 역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5. 별의 계단 – 오리온 벨트와 피라미드의 정렬


기자의 피라미드 세 개는 하늘의 별자리 중 오리온 벨트와 거의 일치하는 배치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오리온 자리를 오시리스(Osiris), 즉 죽은 자의 신과 동일시했습니다.

• 피라미드는 오리온으로 향하는 ‘별의 계단’
• 별과 신의 세계로 왕의 영혼이 도달하기 위한 통로

결국, 피라미드는 태양의 길이자, 별의 길이기도 했습니다.



피라미드는 단지 땅 위의 구조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혼이 하늘로 오르기 위한 계단, 태양의 일생과 파라오의 여정을 겹쳐 만든 상징체였습니다. 태양과 별, 죽음과 부활, 신과 인간. 모든 신화를 하나의 형상으로 녹여낸 결과물이 바로 피라미드입니다. 하늘을 향한 그 웅장한 형상은, 사실 우리가 품고 있는 가장 오래된 꿈의 모양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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