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트레킹 시즌은 보통 봄(3-5월)과 가을(10-11월)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겨울(12~2월)에도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늘이 맑고 공기가 깨끗하며, 트레킹 루트가 한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온은 낮지만, 준비만 잘한다면 겨울 트레킹 역시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두 지역인 안나푸르나(Annapurna)와 랑탕(Langtang)을 중심으로 시즌별 날씨 차이와 겨울 트레킹의 현실적인 조건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나푸르나 지역 –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풍경
안나푸르나 지역은 네팔 트레킹의 중심지로, 트레킹 루트가 다양하고 접근성이 좋아 사계절 내내 여행자들이 찾습니다. 10-11월의 가을은 맑은 날씨와 완벽한 시야 덕분에 성수기지만, 겨울(12-2월)에도 그 매력은 계속됩니다.
겨울(12~2월): 낮 기온은 해발 2,000m 기준으로 약 8~15도, 밤에는 0도 이하로 떨어집니다. 고도가 3,000m 이상으로 올라가면 새벽에는 영하 10도 이하까지 내려갑니다. 하지만 하늘이 매우 맑고 바람이 잔잔해, 히말라야 봉우리가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우기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 길이 단단하고, 트레킹 환경이 안정적입니다. 단, 4,000m 이상 구간(특히 쏘롱라 패스)은 폭설로 인해 일시적으로 통제될 수 있으므로 루트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겨울에는 푼힐(Poon Hill)이나 고레파니(Ghorepani)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해발의 코스가 인기가 많습니다.
봄(3~5월): 낮 기온은 1525도로 포근하고, 산 전체가 로드덴드론(철쭉)으로 붉게 물듭니다. 다만 45월에는 안개와 구름이 많아 시야가 흐릿해질 수 있습니다. 대신 자연의 생명력이 가득하고, 날씨가 따뜻해 초보자에게는 편한 시기입니다.
가을(10~11월): 가장 이상적인 시즌으로 꼽히며, 하늘이 맑고 비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여행자 수가 많아 숙소와 항공권 예약이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겨울의 안나푸르나는 맑은 공기와 선명한 설산 풍경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단, 추위 대비와 유연한 일정 조정이 필수입니다.
랑탕 지역 – 수도권에서 가까운 ‘겨울 트레킹 명소’
랑탕은 카트만두에서 차로 6~7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트레킹 지역으로, 짧은 일정으로 히말라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루트로 유명합니다. 안나푸르나보다 해발이 다소 낮고 루트도 비교적 짧아, 겨울 트레킹 초보자에게 추천됩니다.
겨울(12~2월): 평균 낮 기온은 1012도, 밤에는 -5-10도 정도로 떨어집니다. 눈이 내리는 날이 있지만, 대부분의 트레킹 구간은 통행 가능합니다. 랑탕 계곡(Langtang Valley)은 고도가 높지 않아 큰 눈보다는 차가운 바람과 아침의 서리가 주요 변수입니다. 맑은 날엔 눈 덮인 랑탕 리룽산(7,200m)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공기가 매우 투명합니다. 숙소(티하우스)도 대부분 운영하므로 동계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다만, 1월 중순~2월 초의 한파 구간에는 일부 고지대 마을 숙소가 문을 닫을 수 있으므로 현지 정보 확인이 필요합니다.
봄(3~5월): 산림이 푸르고 날씨가 온화하지만, 구름이 많아 시야가 제한됩니다. 대신 트레킹 중 새소리와 꽃향기가 더해져 생동감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10~11월): 안나푸르나와 마찬가지로 트레킹의 황금기입니다. 날씨가 완벽하고 길 상태도 좋지만, 인파가 많습니다.
결국 랑탕 지역은 겨울에도 충분히 트레킹이 가능한 곳입니다. 오히려 맑은 날씨와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자연과의 몰입감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겨울 트레킹의 현실적인 준비 팁
겨울에도 트레킹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준비가 부족하면 힘든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세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방한 장비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경량 패딩이 아닌 다운 자켓, 보온 내의, 장갑, 모자, 방수 트레킹화를 반드시 챙기세요.
둘째, 숙소 난방은 기대하지 말 것입니다. 대부분 티하우스는 식당만 난로를 피우고 객실은 냉방 상태입니다. 침낭을 대여하거나 개인용 보온 슬리핑백을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 일정은 유연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고산지대는 기온 변화가 크고, 눈이 쌓이면 일부 코스가 임시 폐쇄될 수 있습니다. 하루 정도 여유 일정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 겨울 트레킹, 가능하지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겨울의 네팔은 단순히 춥기만 한 계절이 아닙니다. 하늘은 맑고, 길은 단단하며, 설산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합니다. 특히 안나푸르나와 랑탕 지역은 겨울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트레킹이 가능한 대표 코스입니다. 다만 이 시기에는 추위와 고립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 그리고 유연한 일정 관리가 필수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다면, 겨울의 히말라야는 오히려 가장 평화롭고 순수한 얼굴을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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