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겨울은 얼마나 추울까? – 지역별(카트만두·포카라·에베레스트) 기온 비교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 “겨울이면 얼어붙을 만큼 춥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네팔의 겨울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도시마다, 고도마다 완전히 다른 기후를 보이기 때문이죠. 카트만두에서는 따뜻한 햇살 아래 얇은 점퍼로 충분한 반면, 에베레스트 트레킹 지역에서는 새벽에 숨이 얼 정도로 춥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2월부터 2월까지, 네팔의 주요 지역별 겨울 기온과 실제 체감 온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카트만두(Kathmandu) – 낮엔 봄, 밤엔 냉골

카트만두의 겨울은 의외로 따뜻한 편입니다. 낮 기온은 대체로 1721도 정도로, 햇살 아래서는 가벼운 긴팔 차림으로 산책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25도까지 떨어지며 실내 온도도 급격히 내려갑니다. 난방이 잘 되지 않는 숙소가 많아, 밤에는 패딩이나 두꺼운 후리스가 필수입니다. 아침 산책을 나설 땐 장갑과 목도리를 챙기면 훨씬 쾌적합니다. 결론적으로 카트만두는 “낮엔 봄, 밤엔 겨울” 같은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포카라(Pokhara) – 따뜻한 햇살, 하지만 해 지면 급격히 쌀쌀

포카라는 해발 약 800m로 카트만두보다 기온이 조금 더 높고 공기가 부드럽습니다. 낮에는 20~24도 정도로 포근해서 페와 호수 주변을 산책할 때 반팔 위에 얇은 셔츠나 가디건 하나면 충분합니다. 다만 해가 지면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이슬이 맺히거나 안개가 끼면 체감온도가 훨씬 더 낮게 느껴집니다. 특히 새벽에 보트를 타거나 뷰포인트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얇은 패딩이나 경량 점퍼가 꼭 필요합니다. 실내 난방이 거의 없어 잠잘 때 양말을 신고 자는 것이 좋으며, 호숫가 근처 숙소는 더 서늘합니다. 요약하자면 포카라의 겨울은 “낮엔 봄의 호수, 밤엔 초겨울 산속” 같은 느낌입니다.

3. 에베레스트(Everest Region) – 한겨울 그 자체, 혹한의 고산지대

에베레스트 지역은 겨울의 강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낮에는 0~5도 수준, 밤에는 -15도에서 -25도까지 떨어지는 진짜 혹한기입니다. 맑은 하늘 아래 설산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지만, 공기가 얇고 건조해 체온이 빠르게 떨어집니다. 트레킹 중에는 햇빛이 따뜻해서 땀이 날 정도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바로 냉기가 느껴집니다. 밤에는 숙소(티하우스)가 냉장고처럼 차가워지고, 대부분 객실에는 난방이 없습니다. 식당 한쪽에 있는 난로가 유일한 열원이라 보온 내의와 다운자켓, 비니, 장갑, 슬리핑백은 필수입니다. 고산지대에서는 “바람 한 줄기가 얼음칼처럼 느껴진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방한 대비가 부족하면 트레킹 자체가 어렵습니다.

4. 네팔 겨울의 공통 특징

네팔의 겨울은 지역마다 온도 차이가 크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크다는 점, 또 하나는 난방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낮에는 햇살이 강하고 건조해서 따뜻하게 느껴지지만, 해가 지는 순간 공기가 빠르게 식어버립니다. 따라서 여행자들은 ‘겹쳐 입기’(레이어드) 방식의 복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기온이 오르면 옷을 벗고, 바람이 불면 바로 걸칠 수 있는 옷차림이 좋습니다.

 

5. 결론 – 네팔의 겨울은 맑고, 낮엔 따뜻하지만 밤은 냉정하다

겨울철 네팔 여행의 장점은 맑은 하늘과 선명한 설산 풍경입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아 트레킹 조건도 좋고, 공기가 깨끗해 시야가 탁 트입니다. 다만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고, 숙소 난방이 약하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합니다. 즉, 네팔의 겨울은 “낮에는 봄처럼 따뜻하지만 밤에는 진짜 겨울이 찾아오는 계절”입니다. 충분한 방한 준비만 되어 있다면, 네팔의 겨울은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여행 시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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