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통 음식, 트리파(Trippa)란? - 소 내장을 정성껏 요리한 서민의 맛

트리파(Trippa)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즐겨 먹는 소의 위(내장)를 주재료로 한 전통 요리입니다. 한국의 곱창, 선지국, 내장탕처럼 소 내장을 활용해 만든 향토 음식으로, 오래전부터 서민 식탁에서 사랑받아온 음식이죠.

트리파의 기본 개념

 

Trippa = 소의 위(주로 제3위)를 조리한 요리

이탈리아에서 ‘트리파’라고 하면 보통 소의 위장(특히 양껏 부분인 제3위, omasum 또는 reticulum)을 뜻하며, 이를 푹 삶아 부드럽게 만든 뒤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합니다.

• 외관은 벌집처럼 구멍이 있는 형태로 ‘허니콤 트라이프(honeycomb tripe)’라고도 부름
•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향신료가 어우러져, 익숙해지면 중독성 있는 맛

 

지역별 트리파 요리 방식

특히 피렌체의 ‘트리파 알라 피오렌티나’가 유명

1. 트리파 알라 피오렌티나 (Trippa alla Fiorentina)

• 피렌체 스타일의 트리파 요리
• 부드럽게 삶은 내장을 토마토 소스와 양파, 마늘, 파르미지아노 치즈와 함께 조리
• 고소하면서도 진한 풍미로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
• 보통은 바게트나 파니노 빵 사이에 넣어 트리파 파니노 형태로도 즐김

2. 로마식 트리파 (Trippa alla Romana)

• 민트, 페코리노 치즈, 토마토를 곁들여 조금 더 향신료 풍미가 강함
• 이탈리아 남부 스타일답게 조금 더 강한 맛

3. 밀라노식 트리파 (Busecca)

• 북부 밀라노 지역의 스타일로, 트리파와 콩을 넣어 수프처럼 조리
• 겨울철에 자주 먹는 따뜻한 식사 대용 요리

트리파의 매력은?

다소 생소하지만, 깊고 진한 맛의 세계

• 풍부한 단백질과 콜라겐 함유
• 잘 손질하면 냄새 없이 부드러운 식감
• 오래 끓인 토마토 베이스 덕분에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음
• 저렴한 식재료로 만든 ‘슬로푸드’ 스타일의 요리

현지 시장이나 트라토리아(Trattoria, 가정식 식당)에서는 트리파를 간편한 점심 식사로 많이 판매하며,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을 계승한 소울푸드로 여겨집니다.

비록 고급 요리는 아니지만, 트리파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탈리아의 향토 음식입니다. 특히 피렌체에 가신다면 트리파 알라 피오렌티나를 꼭 한 번 맛보시길 추천드려요. 거부감보다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적인 점심식사’라는 시선으로 경험해보면 음식 여행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겁니다.

프랑스의 미르푸아 vs 이탈리아의 소프리토 – 비슷하지만 다른 향신채 삼총사

피렌체 스테이크가 유명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