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부드러운 쌀피 안에 고기, 새우, 채소 등을 넣어 돌돌 만 광둥식 딤섬 ‘창펀(腸粉)’.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그 위에 갈색의 윤기나는 소스가 촥— 뿌려질 때, 비로소 창펀이 완성됩니다. 그 소스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창펀 간장’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간장을 일반 간장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창펀 간장은 딤섬의 감칠맛을 책임지는 특별한 레시피로 만들어진 별도의 소스입니다.
창펀 간장이란 무엇인가?
창펀 간장은 일반 간장을 기본으로 하되, 여기에 설탕, 물, 향유(참기름이나 파기름) 등을 섞어 만든 달콤하고 부드러운 감칠맛 소스입니다.
간장의 짠맛은 줄이고, 입안에 맴도는 은은한 단맛과 깊은 풍미가 창펀과 어우러져 쌀피의 부드러움, 속재료의 고소함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일반 간장과 뭐가 다를까?
일반 간장은 기본적으로 짠맛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창펀 간장은 짠맛 외에도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습니다:
• 단맛이 은은하게 배어 있음 (설탕이나 흑설탕 사용)
• 질감이 더 묽고 부드러움 (물을 섞어 희석)
• 감칠맛이 풍부함 (굴소스나 향기름 추가)
• 향긋한 여운 (참기름, 파기름 등으로 마무리)
즉, 창펀 간장은 짜지 않으면서도 맛의 층이 깊고, 딤섬에 ‘입체적인 맛’을 입히는 조연이자 완성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창펀에는 이 간장이 꼭 필요할까?
창펀 자체는 쌀피와 속재료로 이루어져 기본 맛이 매우 담백합니다. 그런데 이 담백함만으로는 부족하죠. 바로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창펀 간장입니다.
• 쌀피에 짠맛과 단맛을 입혀주고
• 속재료(고기, 새우 등)의 풍미를 연결해주며
• 촉촉함과 따뜻함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하죠.
이처럼 창펀 간장은 단순한 간장이 아닌,
딤섬을 완성시키는 소스이자, 식감 조절자이자, 풍미 증폭 장치입니다.
어디에 또 쓸 수 있을까?
창펀 간장은 의외로 다양한 음식에도 잘 어울립니다:
• 계란찜 위에 살짝 – 감칠맛 강화
• 두부 찜이나 부침 두부 위에 드레싱처럼
• 볶음밥이나 볶음면의 마무리 간으로
• 족발, 닭발, 어묵 등에 디핑 소스로도 훌륭
즉, 한 번 만들어두면 여러 중식 요리에 활용 가능한 다목적 소스가 됩니다.
창펀 간장은 단순한 간장이 아닙니다. 그건 딤섬 위에 살짝 뿌려지는 소소하지만 강력한 ‘마법’ 같은 맛의 비결입니다. 조금만 손을 보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고,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창펀 간장은 광둥 요리의 감칠맛을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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